초하루법문(1)

옛날 춘추 전국시대에 제나라의 영공은 예쁜 여자에게 남장옷을 입혀서 즐기는 묘한 취미가 있었습니다.

궁중의 이같은 소문이 퍼져서 민가에서도 남장하는 여자가 늘어났습니다. 이를 알고 난 영공은 천한 것들이 감히 임금의 흉내를 낸다하여서 백성들에게 남장여인을 금하도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한번 들은 습관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법! 민간인들의 남장여인의 흉내는 사라지지를 않았습니다.

화가 난 영공은 안자라는 사람에게 지시를 하였습니다. 안자가 대답하기를 “임금이시여! 궁궐에서는 남장을 허락하면서 백성에게는 못하게 금하시니 이것은 양의 머리를 문에 걸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파는 형상입니다. 궁중에서도 같은 명령을 내려주십시오!”하였다 합니다.

영공은 안자의 충간에 깨달은 자 궁중에서도 남장을 금하게 하였다 하였습니다.

그러한 뒤에 나라에도 남장하는 민간인들이 점점 줄었다합니다.

사회적으로나 남의 윗사람의 위치에 있으면서 겉과 속이 다른 행동을 하면 남의 공경을 받지를 못합니다.

앞으로 나라의 장래를 이끌어가야 할 젊은이들의 생활방식을 보면 도저히 염려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불순하고 불경한 곳에서 먼저 유혹의 손길이 뻗치고 환락과 피폐한 경제 속에서 남의 이익을 배반하고 배신하며 자신만을 위한 에고이즘에 황막한 사막처럼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들 어른들이 겉과 속이 다른 것을 보여주고 남보다도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하여 타인이야 죽든 말든 자신의 배만 채우려는 것을 절대 보여주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물론, 물질 만능의 시대에 단 한 푼도 없으면 생활의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가 없음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자신도 모르게 두터운 업장을 쌓아가기만 합니다.

한 번 지은 업은 ‘명과지수’ 즉 맑고 바닥이 보이는 깨끗한 물과 같은 것이기에 언젠가는 그 업을 다 소멸하는 법입니다.

인과응보의 인연에 따라서 자신이 뿌린 씨앗을 자신이 거두어들이는 것이 순리이며 법칙입니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대인관계가 제일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 속에 보이는 진실입니다. 일시적인 달콤한 것보다 입에는 쓰고 귀에는 거슬려도 단 한마디의 충고의 말이 진정한 보약입니다.

금강경에 이르시기를 ‘불응주색생심, 주성향미촉법’

즉 겉모습, 색이나 소리, 향기, 맛, 감촉, 법에 집착하지 말라!라는 뜻이며 ‘응무소주이생기심’ 즉 머무는 바가 없이 마음을 안정되게 하라!라는 이야기입니다.

즉 여러 사물의 겉모습이라든지 달콤하고 혀가 녹는 말이라든지 자신의 고집과 편견만을 내세운다든지 하는 마음으로 살지 말고 공평무사한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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