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살인을 부른 재수생(1)
부처님의 가피와 영험은 많은 스님과 불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거나 또는 영험담으로 많은 불자님들도 아실것이다.
나의 힘든 절집 생활중에 정말로 앚혀지지않는 사건들을’지장기도 염험’에 계속 적어보려 한다.
그때의 일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하지만 이런 저런 사람도 많이 보아왔지만
돈암동에 사는 000의 엄마는 남들이 볼때 불심도 강하고 마음씀도 너그럽고 퍽이나 바른생활을 하는 불자처럼 보였을 것이다.
부처님 말씀에 사람 밑에 사람 없고 사람 위에 사람 없다.
언제나 평등심과 분별심을 갖지말라 하셨다.
그런데 나에게 000의 엄마는 나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였다.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절을 찾는 사람!
000의 엄마는 법회날 절에 와서도 늘상 입버릇처럼 말한다.
“나는 불법이 뭔지 몰라요! 그냥 스님이 기도를 잘 하시고 용하셔서 오는거에요.”라고 마음에 안드는 말을 하는 사람이였다.
부처님께서도 어리석음을 경계하셨는데 그것은 인간의 각자의 생김 생김이 다르듯 사찰을 찾는불자님들도 각자의 사고의식과 사고방식이 다 다르듯이 천차만별이다.
진실한 불심으로 절을 오는 사람
믿음이 없어도 그냥 남이가니 따라가는 사람
절에 와서 염불 한구절 못해도 스님이 좋고 부처님이 좋아 오는사람
또는 신도들간의 만남이 좋은 사람
여러부류의 사람들이 사찰을 찾는다.
모두가 자신들의 행복과 안녕을 위하여 사찰을 찾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100%중에 80%는 자식을 위하여.10%는가족들의 불화와 건강때문에 10%는 재물과 물질때문에 사찰을 찾는다.
000의엄마는 자식때문에 나를 만나게 된 인연이였다.
어느날 몸집이 크고 넉넉하게 보이는 불자님이 우리절을 찾았다.
저녁 땅거미가 질무렵이였다.
나는 항상 오후에는 피곤하기에 신도들간의 면담을 잘 않는 편이다.
숨을 헐떡이면서 “스님!저는 000개의 엄마가 하도 스님께서 영험하시다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한다.
나는 신도님들이나 그누구도 나를 영험하다느니 용하다느니 그러한 문구를 쓰는 사람을 되도록이면 피한다.
영험함을 알고자면 무당이나 점집을 찾아가라고 호통을 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그러한 나를 무척이나 섭섭하다고 사찰을 멀리하기도 한다.
그런데 오후 늦게 찾아온 000의 엄마 역시 절에 찾아 미운소리를 하기에 돌려보낼 마음으로 2시간 동안을 딴전을 하고 상대를 안해주었다.
000의 엄마는 애가타는지 나중에는 울기 시작했다.
나는 당황하여서 조금은 차거운 어투로 “왜? 그러세요?”하고 물었다.
“스님! 제 아들을 살려주세요!”
“갑자기 우리 아이가 정신이 나갔는지 칼을 들고 건너방 아들을 찔러서 중태입니다.”
“며칠있으면 대학시험을 볼 아이였는데…큰일입니다. 스님! 어떻게하지요?”
어떠한 방법을 다해서라도 우리 아들을 구해주세요!’
다짜고짜로 매달려서 울기 시작했다.
00엄마는 발을 동동구르면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덩치가 큰데다 혈압도 있다 한다.
나중에들은 이야기지만 딸 하나에 아들 하나 단둘뿐이라 아주 조용하게 아이들이 잘커주었다 한다.
너무나 놀라서 말이 안나온다고 하였다.
아들이 건너방 아들을 몇군데나 찔러서 생명이 위독하다하니 엄청난 일일것이다.
00엄마는 점점 얼굴이 노래가지고 나에게 매달렸다.
“스님! 제가 친척에게 스님의 말씀을 듣고 왔습니다. 스님께서 안된다하시면 절대 안되는 이야기라고…”
아들을 어찌 하여야하는지 지금 경찰서에 끌려가 잡혀있고,
한달 가까이 정신이 하나도 없이 뒤어다니고 백방으로 아들을 구하기 위해 정신없다고 한다.
아들은 내성적이며 누구하고 말도 잘 안하고 항상 조용하니 공부만 하는 아이란다.
특히 요즈음 대학시험을 보기위해 밤에 잠도 안자고 공부를 하는 중이라서 집안에서도 조용하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한다.
그럴만한 이유가있다 아들이 의대를 가기위해서 삼수를 하기 때문이다.
집안에서는 아들이 공부를 하면 문소리 조차 나지않게 하기위해 조심조심한다고 한다.
엄마는 설겆이도 제대로 못하고 아버지는 텔레비도 안보고 무척이나 상전노릇을 하고 있었다 한다. 도대체가 속이 상하여 아들을 야단을 치고 싶었어도 워낙 공부를 열심히 하기에 말도 못하고 눈치만 보는 입장들이였다.
어서 시험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참기로 하였다 한다.
그날도 뭔가 속이 상했는지 밥도 안먹고 자기 책상에 앉아서 꿈적도 않고 있는 아들을 보고
잠시 외출을 하였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