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편 불교교리해설…19. 십이인연이란 무엇인가?
19. 십이인연이란 무엇인가?
일체의 모든 존재는 변하지 않는 게 없고 한순간의 정지도 없이 생멸변화한다. 그리하여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게 없다. 이것을 일체무상(一切無常)이라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게 바뀌어가건만 그런 현상이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행해지는지 우리는 모른다.
일정한 법칙(法則)에 따라서 인간과 세계사 이에는 인과관계가 사물(事物)의 생멸(生滅)변화에는 인연(因緣)화합의 조건이 존재(存在)와 존재(存在) 사이에 상의(相依)상관성으로 이룩된다.
현상(現想)은 무상(無想) 언제나 변화(變化)하지만 그것은 일정(一定)한 괘도 안에서 일정(一定)한 움직임을 하고 있다.
그 움직이는 법칙(法則)을 우리는 인연(因緣)이라고 한다.
인연(因緣)은 인연(因緣)생기를 줄인 말로써 연기(緣起)라 하며(잡 아함경, 15)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본(基本)공식을 설하고 있다.
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
이것이 없음으로써 저것이 없고
이것이 사라지므로 해서 저것이 멸한다
연기(緣起)법은 불교의 중심 사상이다.
우리 인간들의 죽음과 삶의 가치 등에 대하여 모든 문제는 자신의 무지에서 생김을 알게 하는 교훈이다.
12인연법은 무명, 행, 식, 명색, 육입, 촉, 수, 애, 취, 유, 생, 노사 등의 12가지이다.
①무명(無明):보통현상을 알지 못하고 착각함, 실제로 있다고 집착함.
②행(行):무명으로 생기는 작용, 실체화를 함(신행, 외행이삼업을 만듦)
③식(識):행으로 인하여 분별하는 작용, 삼업이 발생함,
④명색(名色):위의 식을 인연하여서 명색이 된다.
⑤육입(六入):육입은 육처라고도 한다. 또한 육근이라고도 한다.
⑥촉(觸):위의 육근이 있어서 촉이 생기게 된다. 육근과 육식과 육경이 이루어져 있다.
⑦수(受):위의 촉을 연해서 수가 생긴다.
⑧애(愛):수로 인하여 애(愛)가 생긴다. 좋고 싫은 작용이 있으면 그곳에는 반드시 싫은 것을 미워하고 꺼려하는 증오심이 일어나고, 좋은 것은 더 많이 소유하고픈 것이 중생들의 습성이다.
⑨취(取):위의 애착으로 인하여 취가 생긴다. 우리들 마음속에 생기는 심한 애(愛)와 승(僧)의 생각에 의하여 그것을 취하고픈 무서운 욕망을 느낀다.
⑩유(有):취함을 위하여 유가 있게 된다. 현상의 존재를 말하며 또 그 자체가 형성된 것을 말한다.
⑪생(生):유를 연하여 생이 생기고 생은 한 생명이 새로이 태어나는 것이기도 하다. 항상 함이 없는 흐름 속에서 태어남은 모든 괴로움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을 실감하는 글이다.
⑫노사(老死):생을 연하여 노사(老死)가 있다. 늙어 기력(氣力)이 쇠퇴(衰退)함을 말한다. 이 노사는 인간 고(苦)의 전체를 대표하는 육체적(肉體的) 노사의 고(苦)만 뜻하는 게 아니고 정신(情神)적인 괴로움도 말한다.
출처 : 혜강스님 저서 불교입문교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