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를 모셔온 신당을 철거하다.

지금부터 나는 지장보살님의 신통력이 얼마나 위대하고 원력이 크신지 말하고자 한다.

20여년 전 어느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이였다.

가을꽃들이 만발하여 정릉 산골짜기에는 꽃들의 향내와 최고의 아름다운 경치가 만발하였던 때였다.

국화꽃들이 각집의 담장에 만발하고 산에는 들국화가 서로를 뽐내며 사람을 취하게하는 계절이였다.

 

오후 늦게 저녁무렵,

젊잖게 생긴 중년남자와 여자분이 나를 찾아왔다.

마포경찰서 뒤에 사는 우리절 신도님이 나의 이야기를 언제부터 하였는데 차일피일 쉽게 오지를 못하여서 큰 용기를 내어 나를 찾아왔다고 한다.

그때 나 역시 제멋대로라 다 저녁에 온 방문객을 그리 반가워하지를 않았었다.

그래도 그분들은 나의 이야기를 상세히 여러번 듣고 있었던터라 나의 그러한 달갑지 않은 분위기도 꺼려하지않았다.

그 시절만해도 신도님들에게 사실 큰 애착을 갖지 못하고 있었을 때였다.

그래서인지 그분들 역시 나를 매우 조심스럽게 대하였다.

한참이나 조용히 마루에 걸터 앉아있던 그들은 조용히 나에게 대화하고 상담하기를 청했다.

나는 조용하고 젊잖은듯하여 이왕에 나를 찾아왔으니 그들을 상담해주기로 하였다.

그분들은 자신들이 처한 현실 상황을 아주 조용하고 장황하게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는 나의 간절하고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고 하였다.

 “스님! 저의 가족들을 살려주십시요! 하다 하다 도저히 안되겠다 생각하고 스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하였다

 

그들은 청계천 상가에서 가죽제품을 도소매를 한다고 하였다.

이름은 K씨이고 지금 자신이 처한 현실이 가족들을 대리고 집단 자살이라도 해야 할 아주 심각한 형편이라 하였다.

할머님대에서 3대째 다락에다 성주신을 모셔놓고 정말 지극 정성을 다하여서 받들고 모셨는데 무엇때문인지 도대체 하는 일마다 안되고 가면갈수록 가족들이 모두가 올바른 정신이 아닌듯하고 이제는 죽을래야 먹고 죽을 약값도 없어 죽을 수가 없을 지경이라 하였다.

가족들이 집에는 하루도 머물지 않을려고 하고 많지도 않은 식구들이 불화로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고 매일 불화가 반복되어 하루도 살 수가 없다고 한다.

이제는 식구들과 방 한칸도 얻어 갈 수가 없다고 한다.

이제는 정말 식구들도 뿔뿔히 흩어져야 할 입장이라 한다.

가족들이 하나같이 아프고 서로가 얼굴조차 보기싫어하는 지옥 아닌 지옥에서 살아가고 있다 한다.

이제는 자신도 신경 안정제를 먹지 않고는 도저히 하루를 견디기가 힘들다고 한다.

 

“도와주세요! 스님! 저희들이 어떻게 하여야 다시 예전의 화락하고 행복한 가정이 될 수가 있을까요?”

가만히 보니 중년부부의 모습이 누렇게 떠있었다.

불쌍한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하지만 내가? 무슨 재주로 그들의 고통과 짐을 덜어 줄 수가 있겠는가?

가만히 다 듣고 있던 나는 “글쎄요! 이 모든게 각자의 자신의 업장이 아닐까요?”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들은 용기를 낸듯 “스님! 저의 집에 3대째 모셔온 성주 신당을 철거하고 없애면 어떨까요! 너무나 오랜세월을 모셔온 터라 함부로 손을 댈수도 없고 이제는 방 한칸도 얻어가지 못하면 어디가서 따로 모셔놓을 수도 없고 무척고민을 하다 스님의 말씀을 듣고 염치없이 찾아뵈었으니 저희들 좀 도와주십시요!”하였다.

하지만 나 역시 쉬운 일이 아니였다.

다만 “잡신들은 위하면 위할수록 더 위해달라고하고 안달을 하지요! 아이들이나 노인들이나 말못하는 짐승들도 자기에게 잘하는 사람만 따른다고 하지요! 자꾸 따라다니면서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 이치이지요!”

하고 나의 의견을 이야기해 주었다.

내가 보기에는 집안에 모셔진 신당을 어쩔 수 없이 정리를 해야 할 듯 하였다.

물론 그들역시 “스님! 저희도 그래서 스님을 찾아왔습니다!” 하였다.

실은 성주 신을 없애기 위해 다른 여러 절에도 가보고 교회도 가보고 여러번 상의를 드렸더니 누구한분 선뜻 치워주는 분이 안계셔서 여짓것 그대로 있다고 한다.

고민을 많이 하던 중에 나의 소문을 듣게 되어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아 볼 욕심에 찾아왔다고 한다.

‘내가 무슨 재주로 그러한 일을 할 수가 있겠는가?’

나 역시 아무런 힘이 없음이다.

 

그날은 간단하게 예불만 하고 그냥 돌려 보냈다.

그리고 하루도 빠지지 말고 절에 오셔서 지장보살님 기도를 매일같이 하라고 일러주었다.

그후 며칠은 부인이 혼자 절에를 나오더니 안보이기 시작하였다.

나는 그대로 그들을 며칠동안 잊고 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들이 염려되고 머리속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나는 그들에게 전화를 하여 보았다.

아니나다를까 부인은 그렇지 않아도 3대째 지극정성을 다하여 모셔온 신당을 치우려하니 무섭고 두려워서 집안에 들어가기가 싫은데 밤마다 하얀 머리를한 할머니들이 수백명씩 나타나서 자신의 머리를 잡아 끌기도하고

무서운 눈으로 흘겨보기도 하며 시꺼먼 두건을 쓴 남자 여자들이 달려들어서 밤에 잠을 자기가 무서워서 낮에졸다보니 절에 나올 수가 없었다고 한다.

(다음)

 

 

 

답글 남기기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수
25
관음사
05/03
601
24
[지장기도의영험] 영가시여(2)
관음사
05/03
486
23
[지장기도의영험] 영가시여(1)
관음사
05/03
462
22
관음사
05/03
426
21
관음사
05/03
414
20
관음사
05/03
491
19
관음사
05/03
510
18
관음사
05/03
558
17
관음사
05/03
550
16
관음사
05/03
715
15
관음사
05/03
534
관음사
05/03
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