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모셔온 신당을 철거하다(3)

갑자기 목이 컬컬하니 말이 안나오고 염불도 이상하게 가물거리는 것을 느꼈다.

누군가가 나의 목탁치는 손을 자꾸만 잡아 당기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 시작했다.

점점 나 자신을 어느 컴컴한 곳으로 밀어 넣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것 수 많은 기도를 하다보면 많은 마장이 수 없이 오기도 하였다.

 

허나 젊고 페기있는 나는 그냥 물러날 내가 아니였다.

워낙 기도를 할때는 두려움을 모르고 하였던 시절이다.

큰 절에 큰 스님도 많이 계시고, 법력있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실력있는 능력자가 이땅에는 얼마나 많은가?

미혹한 내가 조금도 겁이 없이 달라들지는 않았는가?

내 자신이 경솔하여서 혹여 부처님을 욕되게 하지는 않을까?

 ‘모래알 같은 많은 인연 속에서 이들과 나의 만남 또한 부처님의 인연이리라!’

K사장 역시 2번 밖에 만남이지만 나를 대함이 아주 겸손하고 예의바른 사람이였다.

머리 기른 재가승이지만 티끌만큼의 의심도 하지 않고 오히려 내 앞에서는 더욱 더 몸을 낮추는 듯 하였다.

이들의 간절한 매달림에 어찌 중간에 포기를 할것인가?

우리가 기도를 하는 도중에 K사장 식구들은 무서워서인지 자꾸만 뒤로 빠져있고 불안한 기색이 얼굴에 역력히내보였다.

나는 나의 두팔을 누가 쎄게 잡아 당기는 것을 느끼자 나의 염불소리는 더욱 더 온동네를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졌다.

‘오! 관세음보살님이시여!’제가 이 자리에서 기도를 하다가 쓰러져서 목숨을 다 하더라도 저는 관세음보살님과 부처님의 원력을 뼛속깊이 믿고 따르오니 지켜주시고 이 자리에 많은 사람들 가운데 부처님을 욕되게 하는자 절대 없게 하소서!”

소리쳐서 부처님을 부르고 목탁이 깨져라 치면서 기도를 하였다.

K사장 식구들은 정신없이 무서움과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 절을 하고 있었다.

나는 온몸이 물에 빠진 생쥐마냥 흠뻑 젖어 있었다.

나는 전기에 감전되여서 온몸이 뻣뻣하게 굳은듯 앉은채로 조금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고 기도를 하였다.

‘이 못난 인간이 감히 먹물 옷을 입고 부처님을 모시고 기도를 하게 해주셨는데 어찌 이몸을 아끼고 타인의 고통을 모른채 하겠는가?’

 

나는 더욱 더 큰소리로 천수경과 금강경, 법성계, 화엄경, 반야심경을 몇번이나 번복을 하였는지…

오로지 모든게 ‘일체유심조라!모 든게 마음먹기 나름이다!’

내가 이상황을 무서워한다면 부처님을 모시고 기도한다는 스님이 말도 안되는 일이였다.

우리는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낸 후에 다락방의 문을 열었다.

식구들은 다락방의 문을 여는 즉시 밖으로 뛰어나간다!

그럴 수 밖에 없음이리라 3대를 모셔온 성주신이라 하는데 어찌 두려운 마음이 없으리오!

사실은 나역시 등골이 오싹하기도하였다.

하지만 내가 기도와 불법을 포교하기 위한 일을 절대 중도에 포기 하지 않는다.

나는 한손으로는 요령을 오른손으로 성주신을 모셨다는 항아리와 모든 여러기구들을 끄낼때

머리가 하얀 할머니 한분이 고개를 푹숙인채 앉아 계심을 보았다.

나는 다시한번 눈을 크게 뜨고 그곳을 바라보았을때 어쩌면 항아리에 고깔을 덮어놓은 그 모습이 마치 흰 머리의 할머니로 보일 수가…아무것도 아니였다… 다만 하얀 고깔을 씌워놓은 것뿐….

그리고 자기들의 선대의 조상님의 숯자 만큼의 성주옷이라는것도 수북히 앃여 있었다.

 

세상에! 이런 허무맹랑한 허상을 모셔놓고 그곳에 절을 하고 극진한 마음으로 모셨다니?

집안에 들어오는 모든 음식과 물건은 모두를 그곳에 제일먼저 받친다는 이야기였다.

하루의 시작을 이곳에서 시작하고 끝을 맺음이 그 얼마나 긴 세월이 였던가!

나는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왔다.

나는 K사장에게 다락방에 들어가서 그 물건들을 밖으로 내오기를 권했다.

하지만 K사장은 결국에는 뒤로 빠지고 내가 손수 모두 밖 마당으로 내놓았다.

왠만한 짐이 아니였다.

갖가지 옷과 색종이로 만든 이상한 모습들!

이상한 모양의 형상들의 그림과 무슨 장군복과 딸랑부채등 마당 가운데에 내놓으니 한짐이였다.

K사장도 조금씩 용기를 내어 나를 도와주었다.

아마도 나의 열성에 그냥 있기 겸연쩍었으리라!

마당에 쌓아놓은 짐 앞에 나는 반가부좌를 하고서 ‘법성계’를 시작했다.

 

법성계를 30분정도 하고 나는 성냥을 그어 태우려고 불을 붙였다.

하지만 성냥을 아무리 켜대도 기구들에 불이 붇지를 않고 성냔불이 꺼진다.

그렇다고 바람이 부는 날씨도 아니였다.

동네에 구경온 구경꾼과 그 집식구들은 불안한 마음을 갖고 바라본다.

 

나를 의심하는것은 아닐지…(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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