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모셔온 신당을 철거하다(4)

불이 잘 안부쳐지자 마당에 구경온 사람들과 K사장님의 식구들이 뒤로 물러나서 두려운 얼굴로 나를 바라봄을 느꼈다.

그때 두려운 마음이 드는지 K사장님이 “스님! 석유를 가져올까요?” 하고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나는 “그러세요!”하고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에 앉아서 큰 각오를 하고 큰소리로 “관세음보살!”을 외쳤다.

이대로 물러설 수가 없었다.

‘아! 관세음보살님이시여! 여기를 보소서! 어리석은 중생들을 구하여 주소서! 부처님의 위대함과 관세음보살님의 자비를 보여주소서!’

‘이 자리에서 저로 하여금 부처님 욕되는 어리석음을 보여주지않게 하소서!’

불법의 위대함을 보여주소서!

입에서 쓴내가 확 풍겼다.

길바닥에 있는 돌맹이에게도 10년을 공들이면 영험이 있다 하는데 하물며 3대를 정성을 다하여 모셔온 성주신이라니 얼마나 오랜시간을 보이지 않는 기가 있을 것인가?

그리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을 절실히 느꼈다.

그래서 다른 스님들이나 교회 목사님들이 쉽게 달려들지 않음도 알게되였다.

진퇴양란이다! 이제 여기서 그만 둘 수도 없고, 미룰 수 도 없음이다!

눈을 꼭 감고 땀을 흘리며 기도하던 나는 잠깐 눈을 뜨고 다시 성냥을 그으려 하는데 아! 관세음보살님의 모습을 그 짐더미 위에서 보았다.

나는 눈을 다시 뜨고 감았다가 다시떴다.

나의 애절함을 관세음보살님께서 도와주시려고 보인 현상일 것이다.

나는 용기를 내어 다시 불을 붙였다.

‘오! 관세음보살님이시여! 힘을 주소서! 삿된 것을 물리치고 바른법을 이곳에 온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주소서!’

뜨거운 눈물이 나의 두눈에서 흘렀다.

지금까지 방황하고 울면서 믿고 따르던 믿음이 허사가 아님을 보여주시는구나!

역시나 관세음보살님의 원력인지 석유를 붇기 전이었는데 그 오래된 물건들이 금방 불이 붙어서 훨훨 다 타버렸다.

K사장님의 식구들은 그 불탄재를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결국에는 무상과 허무를 느꼈으리라!

3대째 그렇게 온정성을 다하여모셔온 성주신이아닌가?

아무것도 없음을 느겼으리라!

불이 활활 탈때 그들은 울고 있었음을 나는 안다.

동네사람들 역시 입을 다물지 못하고 나의 마지막 기도까지 지켜보고 반야심경을 아는 이는 입으로 중얼거리기도하면서 기도를 마쳤다.

K사장님의 식구들은 반은 예기치 않은 두려움과 속 시원함을 느끼는지

“스님! 이제 괜찮겠지요? 아무일도 없겠지요?”

하고 다시한번 나에게 반문을 하였다.

나는 “절대 아무일 없으니 절에나 열심히 다니세요!” 하고 절로 돌아왔다.

나는 얼마나 신경을 많이썻었는지 몸살로 20일을 끙끙앓고 일어났다.

그후 k사장님네는 성주신때문에 집도 못팔았는데 홀가분하게 집을 처분하고

 일산으로 이사를 한다고 나를 얼마 후에 찾아왔었다.

그후 자주는 못와도 일년에 2번 정도는 찾아왔었다.

지금은 우리 관음사가 우여곡절 끝에 몇번을 이사를 하느라 잘몰라 못찾아 오는지…

그들을 본지도 오래된 듯하다.

하지만 나는 바른포교를 하려고 노력하였기에 후회도 미련도 없다.

일이 끝나 후에 내가 제시한대로 k사장님은 성주신을 철거한뒤 조상천도재를 지극한 마음으로 잘 치루워주었었다.

집이 팔리면 제일 먼저 천도재를 하라고 권헸었던것을 잊지않고 약속을 지켰다.

그후 k사장님의 식구들은 밥을 먹으나 잠을 자나 마음이 너무나 편하다고 하였었다.

누구든 모셔야할 상대를 바르게 선택해야하며 헛된 것에 현욕되지 말아야하며

바른 종교를 선택하고 종교인으로 살아감에 무척이나 부담가고 주의할 일이 많은 법이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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