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게 죽은 미혼모의 한을 풀어주다.(1)
“세상에! 정말로 안방여자 너무하더라! 아이가 그렇게 쓸어져서 지쳐울어도 까무라치도록 울어도 한번도 들여다보지도 않더라니까!”
소름끼치도록 저주스러운 목소리로 젊은 여자의 신도 입에서 또 다른 여자의 음성이 나왔다.
어느 날인가?
한15년 전의 일이다. 여름 날씨가 무덥고 불쾌지수가 무척이나 높은날로 기억한다.
젊은 남자와 나이든 여자분, 젊은 멋장이 여자가 나를 찾아 왔다.
소문을 듣고 무작정 나를 찾아왔기에 길을 잘 몰라 무척이나 더운 날 한참을 헤메였다고 한다.
젊은 여자분의 모습은 매우 단정하고 깨끗한 모습이였으나 눈동자가 풀린 상태였으며 한 곳을 주시하지 못하고 안정부절 하는듯 하였다.
젊은 남자분은 그여자의 남편이고 나이든 분은 남자분의 누님이라 하였다.
세 사람은 다 지친상태였으며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 있음을 알것 같았다.
결혼 후 잘 살던 아내가 갑자기 몇달 전부터 이상한 행동을 하고 미장원을 곧잘 운영해 왔는데
미장원 일도 못하고 살림도 못하고 무척이나 난폭하고 사람들을 귀찮게 하고 욕하고 혼자 웃었다 울었다 하면서 정신없는 행동을 하기에 병원으로 무당 집으로 용하다는 곳은 다 찾아다녔다 한다.
어떤때는 옷을 다 잡아 찢고 아무 연장이나 사람에게 던지고 집에다 불을 지르려하기도 하는데,
정신을 차리고 나면 자신이 한일을 까마득하게 모른다 한다.
그러면서 그간에 있었던 긴 이야기를 하였다.
식구들도 얼마나 시달렸든지 이제는 도저히 같이 살수가 없어 정신병원에라도 넣으려 하였는데 우연히 남가좌동의 어느 여자분에게 소개를 받아서 스님을 찾아왔다는 것이다.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아볼려고 이곳을 찾아 왔다 한다.
아내를 위하여 수많은 방법을 다 썼으나 이제는 잠시도 견딜 수 없는 구렁텅이에 들어 앉은 입장에서 어찌 다른 방법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한다.
허나 겨우겨우 물어 뜨거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찾아온 절에
스님이 젊고 새파란 여자분이라 마음속으로 크게 실망을 하였어도 내색 하기 어려웠다 한다.
그나마 작은 희망을 갖고 찾아온 스님이
유발승이며 자신들이 보기에도 너무 젊은 분이였기에 의구심이 들었은 상태였다 한다.
일단 우리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젊은 남자가 “스님! 제 아내를 살여주십시요!”
많은 이야기를 듣고 나는 그들에게 제안을 하였다.
“당신들이 지금껏 많은 일들을 해보았으나 여전히 저렇게 더 심각한 상태라하니 매우 힘든 일이군요!
하지만 이왕에 나를 찾아오셨으니 정말 마지막이라 하고 내 방식대로 따라주신다면 저도 혼신을 다하여 기도하겠습니다. 하지만 의심이 나셔서 일을 맏기지 못하시겠으면 그냥 돌아가세요!”하고 단호하게 이야기하여 주었다.
물론 나역시 아무것도 모르는 몽매한 인간이다.
나는 약사도 아니고 의사도 아니다 그렇다고 귀신들린 만신도 아니다 다만 부처님의 원력을 믿고 있음이다!
지금껏 많은 부처님의 원력으로 많은 인연있는 여러 어려운 사람들의 병을 고쳐준 일들이 있었기에
나를 찾아온 사람들이 너무나 안타까워 그들을 위하여 도와주고 싶은 마음 때문에 제안을 한 것이었다.
우리는 준비를하여 바로 구병시시과 천도재를 하기로 하였다.
그들 역시 더 이상의 희망이 없음을 잘아는지 혼쾌히 나의 이야기를 듣고 살려달라고 매달렸기때문에 기도를하게된 것이였다.
기도를 하는 사이에도 젊은 여자는 법당의 집기를 내던지고 법당을 왔다갔다 정신이 하나도 없이 설치고
울었다 웃었다 자신의 머리를 다 쥐어뜯고 옷을 벗어서 찢고 혼자서 중얼거리기도 하였다.
구병시식을 하던 중에 하도 시끄럽게 울어서 몇번인가 기도를 멈추기도 하였었다.
결국에는 내가 잡고 있는 목탁채를 뺏어서 나를 치려고도 하였다.
나를 잡아채는 여자의 힘은 굉장한 것이 였다.
“오! 나반존자님이이여! 저 불쌍한 여인을 도와주십시요! 나반존자님의 신통력으로 저여인을 구해주소서!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나반존자님을 욕되게 하지 마소서! 부처님의 위대한 원력을 보여주소서!”
정말로 간절히 몇 시간 기도를 하였다.
그 사이 여자분은 언제 그랬냐하듯 아주 조용하게 쭈구리고 앉아 잠이든것 같았다.
나는 여자의 기도를 하면서 나 자신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우리는 3일 간의 기도에 온몸이 녹초가 되었었다.
‘지극한 기도를 하였는데 왜? 마음이 이렇게 허탈하고 가슴 한복판이 텅빈듯 할까?’
지금도 가끔 그때의 허탈함에 의구를 느끼기도 한다.
아니나 다를가 3일간의 구병시식이 끝낸 후 환자의 상태는 지금것 그렇게 설쳐대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고 아주 조용한 상태가 되어 가족들은 너무나 기뻐하였다.
기도가 끝나고 난 후 부인은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 한쪽에 앉아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의 그눈 15년이 지났는데도 너무도 생생하게 지금도 생각이 난다.
아직 풀고 싶은것이 많은 것 같은 뭔가를 전하고 싶어하던 그 눈…………….
“어떠십니까? 이제는 좀 마음이 편해요?” 하고 여자의 등어리를 두들겨주며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서슴치말고 하세요!’하였다.
여자는 남편과 시누이를 잠시 바라보다가 머믓머믓 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남편은 “희야! 괜찮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스님께 해드려!” 하면서 여자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우리는 서로 서로 얼굴을 바라보면서 여자에게서 어떠한 돌발적인 행동이 나올까 불안한 상태로 그의 입을 바라 보았다.
갑자기 여자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뼈속 깊이 나오는 울음 같았다.
한참이나 울었을까? 조용히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그날도 미장원에 나가 일을 하려고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머리가 띵하고 어지럽고 뭔지모르게 화가나고 다 때려 부수고 싶고 소리치고 싶더니 그대로 까무라쳤다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후 깨어난 후에는 남편이나 시누이도 또는 다른사람들까지도 야속하고 미웁고 서운하여서 못살겠더라는 이야기이다.
이상한 것은 자꾸만 자신이 젊은 어떤여자의 정신이 자신의 몸속에 들어온듯 하였다 한다.
아마도 억울하게 죽은 여자인듯 하였다 한다.
그 여자의 억울함이 자기의 억울함으로 착각이들어 못견디게 마음이 아프다고 하였다.
여자는 이야기중 눈물을 흘리며
누군가가 자기에게 말해서 아는 듯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 억울한 여자는 자기의 남편을 무척이나 사랑했던 여자라는 것이다.
자신은 아무개를 좋아한 사이인데 처녀로 아이를 갖게 되어 군대 간 남자의 뒤를 따라 군부대를 누비면서 남자를 찾아 헤메였다 한다.
친정부모의 불호령에 할 수 없이 집을 나와
어느 부대인 줄도 모르고 무작정 소식만 듣고 부대를 찾아 다녔다 한다.
몸은 점점 무겁고 먹고 잘 곳도 없는 형편이라 고생이 이루 말할 수가 없음이라 한다.
우연히 어느 뒷방을 잠시얻어 몸을 지탱하면서 먹을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이 아이를 낳았다고한다.
안채에는 3식구가 살고 있었다 한다.
천만 다행히 자기의 남자가 그 근처 가까운 부대에 있음을 듣고 겨우 마음의 안심을 갖게되었으나 아이를 낳고 먹을게 없어서 퉁퉁 몸이 부어있고 아이의 젓도 나오지 않서 아이는 울기만 하였다 한다.
그나마도 추운 날씨에 방에 불을 못 넣어 방은 얼음장 같았고 사경을 헤메이면서 낳은 아이는 아들이였다 한다
죽음에 이르도록 고통스러우면서도 아이낳기 전 부대에가 남자에게 메모를 남겨 놓았으니 자신을 찾아주기만을 바라며 기달리고 꿈쩍을 못하고 있었다 한다.
눈 속을 갓난아이를 데리고 갈수가 없었기때문이였다.
산 설고 물 설은 객지에서 누가 돌봐주겠는가?
남자는 메모를 보았는지 못보았는지 소식도 없고 그렇다고 이대로 친정으로 다시 갈 수도 없어 혹시나 자신이없을때 남자가 오면 못 만날것같아 조금만 더 기다리자,,,기다리자,,
책임도 없는 남자를 오매불망 기다리며 어찌 한달을 보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