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로 사형선고 받고 다시 살아난 남자.(2)
“저희 남편 좀 봐주세요! ‘스님께서 친절하시고 성심껏 기도를 해주신다.’해서 염치없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이렇게 찾아뵈었습니다.”힘없이 말을 하더니”남편만 살아 난다면 저도 열심히 절에 나오겠습니다.”하였다.
나는 매번 위급한 환자를 접하게 되지만 나같은 무능하고 힘없는 사람에게 어찌 이토록 애절하게 남편을 살려달라고 매달리는지 조금은 두렵고도 미안한 생각이 들때도 있다.
어떤 때는 숭고하신 부처님의 정법에 어긋남을 주의하고 또 주의 하면서 내깐에는 몸을 사리기도 한다.
허나 나역시 처음부터 죽음의 문턱에서 부처님을 찾았고 부처님께서 주신 이 목숨인것을 의심치 않는다.
부처님은 절대자이시며 우리가 원하고 발원하면 모든것을 다 들어주심을 의심치 않기에 또 믿고 믿는다.
“구족신통력, 광수제방편, 시방제국토 무찰불현신이라!”
나는 믿음을 전제로 아무리 자신이 없고 무능하나 절대적인 부처님을 믿고 중년 여인과의 만남도 인연이라 생각하고 여인이 사는 사당동을 찾아갔다.
먼저 환자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창문에는 가을이라 찬바람이 불고 있는데 그집의 담장에는 흠뻑 젖은 이불이 걸쳐 있었다. 아마도 환자가 의식을 잃고 있으면서 소변을 보았던것 같다.
중년 여인은 황망하게 담장의 이불을 걷어 세탁실로 갔다.
환자의 방을 들어갔다.
친척들이 절에서 스님이 온다고하니 몇분이서 마루에 앉아 있었다.
나는 의사도 아니고 귀신들린 사람도 아니다.
항상 언급하지만 오로지 내가 믿는 부처님을 진심으로 믿기에 나는 용기를 내어서 환자를 보았다.
이미 서울 큰 병원에서 죽음을 선고 받은 환자가 아니든가?
무슨 재주로 다 죽어가는 환자를 살릴 수가 있으랴!
몇분의 친척들은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무슨 신기하고 의아한 묘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 보았다.
그랬으리라!
절에서 스님이 오신다고 하여서 한것 기대를 하고 기달렸는데
새파랗게 젊은 여자가 머리를 기르고 들어오니……조금은 황당 하였으리라!
나는 그러한 시선에 아랑 곳 하지 않고 의사들의 처음 동작대로 나도 모르게 환자의 눈을 보았다.
환자는 눈을 꼭 감고 있었다.
나는 그 감은 눈을 손으로 치켜올려 보았다.
너무나도 놀랐다.
몇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그때의 그 환자의 눈을 잊을 수가 없다.
파란 눈!
바다 색깔 보다도 더 파란눈!
파란 물감을 부어놓은 눈!
나중에 지인한테 들은 이야기로는 그러한 눈은 이미 죽은자의 눈이라는 것이다.
안공은 전혀없이 그냥 눈 자체가 동그란 파란물감을 칠한 모습!
나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해보면 이상할 뿐이다.
왜? 나는 그러한 무서운 눈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하며 이상하게 야릇한 감정이 들었을까?
나는 순간적으로’ 이 사람은 살수가 있다!’하고 자신감이 들었다.
왜?그랬을까?
그때의 오만함은 지금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였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환자의 몸 상태를 다시 흩어 보았다.
환자의 배는 복수가 차서 임신9개월 정도 된 크기정되 된 상태이고
온몸은 새파랗게 멍들은 것처럼 한마디로 파란 괴물 같았다.
나는 한참을 환자의 방에 앉아서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좌정을 하였다.
딱히 내가 환자를 위해 해줄수있는게 없음이라!
한참이나 관세음보살을 염한 뒤에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부인! 내가 하자는 대로 한번 해보십시요! 이왕에 여기까지 온것 마지막이라하고 매달려봅시다! “하였더니
친척분들과 여인은 눈을 크게 뜨고 “제발 살려십시요! 저이가 다시 살수만 있다면 무슨짖이라도 하겠습니다!”하였다.
환자를 포기함은 너무나 힘든 일인 것이다.
한번뿐인 삶…가느다란 불빛이라도 매달여보고픈게 가족들이 아닌가…
자신있고 강경하게 말하는 나의 말에 눈빛을 반짝이며 매달리는 것이였다.
마지막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 그들로서는 다른 어떠한 방법도 없었으리라!
나는 절로 돌아 오는길에 한강대교를 건너면서 ‘아! 또 힘들고 어려운 모험을 하는구나!’ 하고
파란 한강 물을 바라보았다.
다시한번 이야기하지만 나는 아무런 능력도 없고, 의술도 없는 작은 절을 지키는 사람이다.
까닦 잘못하면 불교를 욕먹이고 부처님을 욕되게 할 수도 있음이다.
나 개인의 건방지고 무모한 행동으로 인하여 전체적인 불교를 욕되게 할수도 있음이다.
하지만 나는 의심치 않았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믿고 의심치 않습니다. 제가 이 세상에 아직 존재함이 부처님 뜻임을…’
나는 환자의 가족과의 약속대로 온 정열을 다하여 매달렸다.
처음 3일간을 나반존자 기도로 시작했다.
3일간 물도 제대로 마시지 않고 정진을 하였다.
나반존자기도를 정진하다보니 어느때인가부터
나는 나의 입에서 ‘나반존자’라는 말이 ‘나만 좋아! 나만 좋아!’하고 부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불교를 믿고 찾음도 역시 나를 찾기 위함이련가?
몇일씩 기도할때마다 나의 가족들을 염려스럽게 할때가 많다. 그럴때마다 힘들게 지켜보는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살아간다. 일체 몇일 동안 음식도 못먹고 잠을 못자면서 기도를 하다보니 지켜보는 가족들은 편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찌되였건 나의 3일 정진속에서 기도중에 나의 목에서 뭔가 큰 덩어리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느낌을 받았다.
뱃속이 뻥 뚤린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오랜동안 목과 뱃속에 들은 덩어리가 다 솥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하루를 더 나반존자를 정신없이 찾고있는데
법사님이 법당에들어오셔서 “스님! 환자가 깨어났다고 전화왔습니다. “저 먼곳에서 들리는 듯한 소리…
“부처님! 감사합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죽은 사람처럼 눈을 꼭 감고 누워있던 환자가 나무토막처럼 뻣뻣했던 환자가
깨어났다니 얼마나 감사할 일입니까?” 부처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나는 법당을 나왔다.
(다음)